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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구근교 힐링장소

대불공원 산책기, 도심에서 만나는 자연의 쉼표

by k198 2025. 5. 17.

대불공원
대불공원

대구 북구 산격동, 번화한 유통단지와 엑스코가 자리한 복잡한 지역 한가운데에 마치 섬처럼 고요히 자리한 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대불공원입니다. 낮은 야산의 형태로 조성된 이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작지만 확실한 쉼을 선사하는 장소입니다. 평범한 하루의 산책이 어떻게 마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지, 직접 걸으며 느낀 감정들을 담아 소개해 드립니다.

1. 대구 도심 속 숨은 녹지

공원을 찾은 날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습니다. 복현오거리에서 검단동 방향으로 차를 몰다 보면 도로 옆으로 야트막한 산이 보이는데, 바로 그곳이 대불공원입니다. 도로 옆 작은 표지석 하나만이 이곳이 공원임을 알려주고 있었고,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숲길은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조용히 사람을 맞이했습니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편하고, 산책이라 하기엔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집니다. 입구를 지나자 곧바로 울창한 나무 그늘이 이어졌고, 곳곳에 배치된 벤치와 운동기구,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이지만 꽤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고, 서로 인사하며 반가워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2. 나무와 흙길, 그리고 숨겨진 보물 ‘모감주나무’

산책로 중간쯤, 유난히 크고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대구시 지정 보호수인 ‘모감주나무’였습니다. 수령은 약 100년, 높이 14m, 둘레 2.2m에 달하는 이 나무는 원래 고성동에 있던 것을 이식하여 지금의 자리에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황금빛 꽃이 피고, 가을이면 꽈리처럼 생긴 열매가 붉게 물든다고 하니, 사계절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공원의 보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나무 아래에는 자연스레 쉼터가 형성되어 있었고, 몇몇 어르신들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잠시 벤치에 앉아 햇살을 맞으며 그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3.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대불산의 등산로

대불공원은 사실 하나의 야산을 품고 있습니다. 해발 85m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그 안에는 운동기구가 잘 정비된 체육공간, 쉬어갈 수 있는 원목 탁자, 그리고 팔각정자가 위치해 있어 작지만 알찬 등산 코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흙길로 이어져 있어 도심 속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자연의 촉감을 느낄 수 있었고, 곳곳에는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들과 글씨가 새겨진 돌멩이 조형물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어 산책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4. 내가 직접 걸으며 마주한 평화

주말 오전, 복잡한 일정도 없던 날, 문득 조용한 산책이 하고 싶어 향한 곳이 대불공원이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흙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식물들과 조형물이 눈에 띄었고, 숲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마음을 놓이게 했습니다.

대불산의 정상에 도착하자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멀리 엑스코 전시장과 팔공산 자락까지 보이는 조망이 탁 트였고, 정상에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나무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그 위에 앉아 한참 동안 바람을 맞으며 머물렀습니다. 도심에서 이렇게 시야가 열리는 경험은 흔치 않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그곳에 가만히 있으니, 그저 걷는다는 행위 자체가 감정의 정리가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고를 수 있는 이 공간은, 혼자만의 시간에 정말 적합했습니다.

5.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가끔은 복잡한 계획이나 목적 없이, 그냥 ‘조용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불공원은 그런 순간에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되어줍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도심 속에 숨어 있는 고요한 여백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소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소소함이야말로 이곳이 가진 진짜 매력입니다. 자연이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상태로 다가오고, 사람들의 발자국과 웃음소리, 그리고 어르신들의 산책이 공존하는 진짜 ‘일상의 공원’.

잠시 여유가 생긴다면,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날, 아무 이유 없이 이 길을 한 번 걸어보세요. 아마도 당신의 하루가 이전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6. 정보 요약 및 찾아가는 길

항목 내용
위치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산 27-1
주요 구성 산책로, 모감주나무 보호수, 팔각정, 운동기구, 놀이터
해발고도 약 85m (대불산)
입장료 무료, 상시 개방
추천 대상 혼자 산책, 도심 힐링, 가족 나들이, 어르신 산책

 

 

대불공원 ·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 · 공원

www.google.com

(출처) 구글 지도

 

번잡한 대도시 한가운데서도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있다는 건 참 소중한 일입니다. 대불공원은 거창하지 않지만, 마음을 다독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조용히 해내고 있습니다. 당신도 어느 아침, 혹은 저녁에 이곳을 천천히 걸어보기를 바랍니다. 생각보다 깊은 울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짧은 산책로지만 긴 시간 동안 깊은 생각과 더불어 나의 소중한 가치관을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사색의 공간을 찾아 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