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산업의 흔적 위에 피어난 예술

대구예술발전소

대구예술발전소는 수창동 옛 연초제조창을 복원해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감성적인 예술 명소입니다. 전시와 공연, 미디어아트, 북라운지, 키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며, 예술을 일상에서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직접 방문한 체험담을 통해 진짜 예술발전소의 분위기와 감동을 소개합니다.

1. 담배공장에서 예술공간으로, 과거와 현재의 만남

대구예술발전소는 원래 1949년 지어진 대구 연초제조창이었습니다. 한때 지역 산업을 이끌던 공장이었지만, 1999년 폐쇄된 후 오랫동안 방치된 폐건물이 되었죠. 2010년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작업 끝에 2013년, 이 공간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지역 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과거의 기억을 지운 대신, 그 위에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덧입혔습니다. 겉모습은 공장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에는 전시실, 공연장, 미디어 실험실, 어린이 체험 공간, 예술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적 기능을 담았습니다.

2. 층별로 만나는 예술과 감성

총 5층 규모의 대구예술발전소에는 예술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키즈 아트팩토리와 카페 ‘만권당’, 2층에는 전시실과 북라운지가, 3층에는 미디어아트관과 수창홀이, 4~5층에는 창작 스튜디오와 감성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3층 ‘미디어월’에서는 지역 역사나 천문학적 테마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전시가 진행되어, 감각적이고 몰입도 높은 관람이 가능합니다. 직접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전시 외에도 머물고 쉬며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입니다.

3.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료 문화공간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관람료가 대부분 무료라는 사실입니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상설 전시 및 대부분의 공간 입장이 자유롭고,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전 요일 오전 10시부터 운영됩니다. 여름철은 오후 7시, 겨울철은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도 되고, 반나절 일정을 계획해도 충분히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시, 북카페, 공연, 어린이 체험 등 가족 단위부터 1인 여행객까지 모두를 위한 공간입니다.

4. 직접 찾아가서 느낀 감정의 흐름

평일 오후, 특별한 목적 없이 대구예술발전소를 찾았습니다. 수창공원과 연결된 예술발전소 외관은 붉은 벽돌과 철제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오래된 산업 유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듯했습니다. 건물 앞 조용한 마당에는 조형 예술 작품 몇 점이 놓여 있었고, 발걸음을 늦추게 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1층의 키즈 아트팩토리를 지나 전시실로 들어서자, ‘도시와 인간’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이 펼쳐졌습니다. 익숙한 대구의 모습이 작가의 시선으로 재구성되어 있었고, 그 장면 앞에서 나도 모르게 오래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이어 북라운지에 앉아 책을 펼치고,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머물며 생각하게 하는’ 예술 공간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3층 미디어월 앞에서는 홀로 앉아 별자리를 표현한 영상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은은한 소리와 영상의 움직임이 조용히 마음을 감싸 안았고, 그 순간만큼은 일상에서 떨어져 나와 오롯이 예술과 나 사이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그 속에서 얻는 감정은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하게 다가왔습니다.

5.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머무는 시간’을 잃고 살아갑니다. 여기는 그러한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예술은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감정과 마주하고, 시선과 마음이 천천히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서 조용히 걷기에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예술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도시와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예술을 통해 일상을 치유받는 경험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정보 요약 및 찾아가는 길

항목	내용
위치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 22길 31 (수창동)
운영 시간	화~일 10:00~19:00 (동절기 18:00까지) / 월요일 휴관
주요 공간	전시실, 미디어아트관, 북라운지, 스튜디오, 키즈 아트팩토리
입장료	무료
추천 대상	가족, 예술 애호가, 1인 감성 여행자, 학생

 

대구예술발전소 ·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출처) 구글 지도

 

도시가 품은 예술, 기억이 머무는 공간. 대구예술발전소는 여러분의 감성을 환기시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천천히 걸어가 보세요.

느리게 걷고, 오래 머물며, 나만의 감정을 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