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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구근교 힐링장소

대구 수성못, 대구의 밤을 산책하는 가장 조용한 방법

by k198 2025. 5. 22.

대구 수성못
대구 수성못

대구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사색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수성못. 조용한 호수 위를 걷듯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낮에는 산책과 반려견과의 시간으로, 밤에는 음악분수와 조명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직접 걸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못의 풍경, 분위기, 주변 시설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특별한 준비 없이도 마음의 여백을 찾고 싶을 때, 대구 수성못은 당신에게 가장 편안한 쉼표가 되어줄 장소입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마주한 고요한 호수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가운데, 마치 도심 속 작은 쉼표처럼 존재하는 수성못.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인공호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고 고요한 풍경에 놀랐습니다. 1927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이 저수지는 시간이 흐르며 시민의 쉼터로, 여행자의 포근한 산책길로 거듭났습니다. 대구 수성못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수성못의 낮은 따뜻하고, 밤은 은은하다

낮의 수성못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수성못 둘레 약 2km의 산책로는 흙길과 데크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발걸음을 편하게 이끕니다. 걷는 내내 만나는 백일홍, 벚꽃, 왕버들나무 같은 나무들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풍경을 바꿉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늘이 많아 뜨거운 햇빛을 피하면서도 상쾌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밤이 되면 수성못의 풍경은 또 한 겹 얇은 커튼을 덧씌운 듯 은은해집니다. 호수 한가운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분수는 조명과 함께 낭만적인 무드를 완성하며, 도심 속에서 만나는 고요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조명이 켜진 수성호텔 너머로 펼쳐지는 야경은 대구 수성못만의 특별한 밤을 느끼게 해 주죠.

내가 직접 걸어본 수성못의 하루

며칠 전, 평일 오후의 느슨한 시간을 틈타 수성못을 다시 찾았습니다. 목적지는 없었지만, 어딘가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한 곳. 커피 한 잔을 들고 걷기 시작하자 이내 발소리보다 잔잔한 물결 소리가 귀를 채웁니다. 오리배가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데크 위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풍경이 여유롭기만 했습니다.

호수 한 바퀴를 다 도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저는 그날 2시간 넘게 머물렀습니다. 어디에 앉든, 어느 방향을 보든 풍경은 그림처럼 조용히 마음을 쓰다듬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머물다 해가 질 무렵, 다시 한 바퀴를 걸으며 느꼈습니다. 대구 수성못은 혼자일수록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걸요.

수성못은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곳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산책코스로 대구 수성못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펫프렌들리 카페와 식당이 주변에 많고, 산책로 역시 흙길과 데크로 구성돼 있어 발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걷는 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곳곳엔 배변봉투함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펫티켓을 지키며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저 역시 이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했는데, 강아지가 가장 좋아했던 건 분수가 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물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며 가만히 앉아 바라보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강아지도 이곳의 분위기를 느낄 줄 아는 걸까요? 다시 걷기 시작했을 때, 제법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신나게 걷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용한 호수에서 문득 떠오른 감정들

때때로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마음속에 오래 묻어둔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이곳은 그런 감정을 자극하는 힘이 있는 곳입니다. 고요한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복잡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이곳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은 계기가 되어주는 장소입니다.

수성못 주변에는 대구 출신 시인 이상화를 기리는 흉상도 있습니다. 그의 대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떠올리며, 그가 남긴 문학적 울림과 이 장소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듯한 감상을 받았습니다. 말보다는 느낌이 앞서는 순간들이 수성못에서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누군가 조용히 걷고 싶을 때, 단순한 산책 그 이상의 시간을 원하는 분이라면, 대구 수성못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수의 물줄기와 저녁의 조명, 호수 위를 걷는 오리배의 그림자.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정적의 아름다움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천천히 걷고, 주변 풍경을 눈으로만 음미한 적 있으신가요? 답이 필요 없을 때, 그냥 잠시 걸어보고 싶은 날. 그런 날엔 수성못이 당신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그 자리에 고요히 있는 수성못이,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성못

 

www.google.com

(출처) 구글 지도

 

예전에는 포장마차가 못주위로 즐비하게 있어서 낭만의 둑길이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심속의 못은 우리들의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고 힐링을 가져다주는 좋은 장소입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곳을 찾아서 포스팅할게요.

감사합니다.